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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자 한국일보 독자의 소리란에 양주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는 김복준 경위가 올린 글입니다.
『엊그제 불교계가 서울 도심에서 현 정부의 편향적인 종교정책에 항의 한다는 명분으로 집회를 가졌다. 몇 가지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요구였다. 경찰청장은 명백히 법에 의하여 임기가 보장되는 직책중의 하나이다. 그 임기를 정한 이유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그 임무를 수행하라는 의도였다. 물론 무작정 그 임기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청장이 위법한 행위를 하거나 기타 경찰청장으로서 자격을 의심할만한 행위를 하였다면 임기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불교계에서 어청수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첫 번째는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불법집회를 일삼아 온 수배자들의 검거를 위하여 조계사 외곽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이 총무원장의 차량을 검문했다는 이유이고, 두 번째는 경찰관들을 돕는 기독교행사의 포스터에 사진을 실어 편향된 종교관을 드러냈다는 이유이다. 현직경찰관으로서, 또 묵시적인 불교신자로서 위 두 가지 이유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경찰이 검문을 하는 것은 명백히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거, 정당한 공권력의 행사이고, 일반 국민들 또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경찰의 검문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여주고 있다. 경찰의 검문목적이 범죄의 예방과 범인의 검거를 위한 것이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경찰의 검문에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다. 다만, 당시 검문을 하던 경찰관의 태도나 말투가 공손치 못하여 피검문자가 불쾌하였다면 해당 경찰관은 상응한 경찰 내부의 규정에 의하여 징계 등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총무원장에 대한 검문이 위법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경찰이 불교계를 무시하고 압박하기 위하여 검문을 한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이다. 우리 경찰관들도 각자 종교생활을 한다. 기독교 신자도 있고, 불교 신자도 많다. 기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도 있다. 경찰조직은 경찰청장이 종교와 관련하여 부당한 지시를 내릴 수도 없고 그런 명령을 내린 사실도 없거니와 경찰청장의 명령 하나에 종교관도 바꾸는 그런 한심하고 무력한 인원들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다. 마치 경찰청장의 부당한 명령에 충성을 다하기 위하여 일부러 불교를 압박하기 위하여 지나친 검문을 한 것 마냥 몰고 가는 것은 자비l의 종교인 불교계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기독교 행사에 포스터가 나간 것에 대하여도 경찰조직 내부에서는 모두 아는 일이지만, 경찰관들을 위한 모금 차원의 기독교 집회행사이기 때문에 경찰조직의 수장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한 것이다. 그 집회는 매년 이어져 왔고 전직 경찰청장들도 지금처럼 참여하고 포스터에 사진이 올랐었다. 만일 불교계가 같은 성격차원의 집회를 가진다고 하여도 당연히 경찰청장은 똑 같이 참여하였을 것이다. 위와 같은 사실에 대하여 불교계에서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경찰관들도 불교계가 요구하는 경찰청장 사퇴 요구 사유가 위 두 가지 때문이 아니란 것도 잘 안다. 현 정치권 혹은 다른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불교계를 자극하여 불편하던 중, 결국 만만한 경찰청장을 타킷으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지금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어청수 청장의 개인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경찰관 전체가 지독한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며, 촛불시위에 동원되어 몇 달간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일부 언론 매체와 시민단체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자칠 대로 지친 경찰관들의 사기를 꺽어 근무 의욕을 상실케 하는 일이기도 하다. 왜, 정치권 등 다른 부처가 실행한 일로 인하여 문제가 되면 경찰은 죽도록 고생을 하고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만 하는 것인가? 왜 경찰은 항상 화난 민심이나 집단에 의하여 한풀이나 분풀이의 대상이 되고 결국은 희생양으로 전락하여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즈음 우리 경찰관들은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자괴감에 빠져 사기도 말이 아니고 근무의욕이 상실되어 다가오는 추석절 전후 비상근무도 걱정이다. 제발 사안마다 우리 경찰이 책임을 지는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에서 경찰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찰조직에 힘을 실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양주경찰서 수사과 경위 김복준』
이 글을 읽고 한참을 울어야 했습니다. 경찰 선배로서 가슴이 너무나 아픕니다. 어쩌면 과거 선배 경찰이 물려주지 말아야 했던 짐 때문에 오늘 후배 경찰이 겪어야 하는 아픔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아픔의 하소연 구절구절이 뼈 속 깊이 사무쳐 옵니다.
오늘 우리 후배 경찰이 겪고 있는 시련과 고통에 동참합시다! 가까이 있는 이웃은 물론 아는 스님과 신도님께 우리 후배 경찰의 아픔을 알리고 이해를 구합시다. 또한 불교계 지도부와 정부 등 각계에 편지보내기와 전화걸기운동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 경우회원 김 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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